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구석구석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만 수 년간의 조사 끝에 드디어 고대 아즈텍의 가장 위대한 황제, 오조마틴이 건축한 지하 신전을 발견했다! 이 신전에 관한 이야기는 수없이 많고 신전을 찾아나선 사람도 여럿 있었으나, 그렇게 떠난 사람 중 지금까지 살아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신전의 수호자인 뱀의 먹잇감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만이 무성할 뿐이다. 어쩌면 이 신전에 숨겨져 있다고 전해지는 세상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아즈텍의 눈’ 때문에 그런 수많은 소문들이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오조마틴의 신전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역사를 가르치던 정종석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서였다. 오조마틴의 전설에 푹 빠진 교수님은, 단 1%라도 신전이 실존할 가능성이 있는 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이를 찾아나설 것이라 주장했다. 나 또한 정 교수님의 밑에서 수 년간 가르침을 받으며 이 전설적인 신전의 매력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정 교수님은 신전을 찾아 홀로 멕시코로 떠난 후에도 나와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으나, 어느 날 돌파구를 찾아냈다는 메일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이후 내가 사라진 교수님을 뒤쫓아 원정대를 조직하여 멕시코에 도착한 지도 벌써 4년이 흘렀다. 그리고 드디어, 수많은 고난과 희생 끝에 정글 심장부의 신전 입구에 도달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이곳에 ‘아즈텍의 눈’이 있음이 분명하지만 닥쳐오는 불안감에 쉽사리 신전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다. 아즈텍의 신전이 실존한다면, 함께 전해지는 무시무시한 전설도 모두 사실이 아닐까? ‘아즈텍의 눈’은 신의 은총을 받은 선택된 자만이 가질 수 있도록 교묘한 수수께끼 뒤에 숨겨져 있다고 하며, 자격이 없는 자가 손 댈 경우 바닥이 무너져 내리고 사나운 뱀 무리가 쏟아지는 끔찍한 형벌을 받는다고 한다. 일개 사학자인 내가 그 다이아몬드를 건드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지금 눈 앞에는 아즈텍의 상징이 새겨진 거대한 돌 문이 있다. 아즈텍에는 <신전의 문이 열리면 뱀의 심장이 뛸 때마다 물시계가 한 방울씩 차오르며, 시계가 가득 차는 순간 침입자에게 신의 분노가 내린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내 연구자료에 의하면 아즈텍에서 가장 성스러운 숫자는 360이었다. 그들은 한 해를 360일로 셌고, 모든 미술 작품과 성서도 완벽한 360도의 동그란 석판에 새겼다고 한다. 뱀의 심장박동은 초당 1번이고, 아즈텍 물시계는 물방울이 3600번 떨어지면 다 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주어진 시간은 3600초 뿐이다. 심호흡을 하고 신전 안에 발을 디디자 등 뒤의 문이 거칠게 닫힌다. 그리고 한 방울, 한 방울씩 멀리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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