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에 자원한 지도 벌써 수 년, 우리도 이제 정식 군인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긴 기간 동안 필요한 모든 훈련을 끝마친 우리는 계급장을 받자마자 현지 치안 유지를 맡은 파병부대에 배치되었다. 이곳은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오랫동안 이어져 온 지역이다.

7년 전, 정부군의 탄압에 신음하던 시민들이 저항군이라는 이름하에 관공서와 인근 부대를 습격하며 내전이 발발했다. 그 이후 다양한 세력이 총과 칼을 앞세워 전장에 뛰어들며 전황은 점점 복잡하게 얽혀갔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최초의 저항군은 모두 무너졌고 새 정부군은 반군과 종전 협상을 맺었다. 그러나 종전 후에도 계속해서 충돌이 발생했기에 이를 막기 위해 우리 부대가 파견된 것이다.

우리의 첫 임무는 정보원이 알아낸 비밀 거점 몇 군데를 조사하고 사진을 찍는 일이다. 이 지역에는 아직도 무장 세력이 숨어 있어서 이번 임무는 매우 위험하다.

우리 같은 초짜를 인도하기 위해 베테랑으로 소문난 알바레스 대령님이 헬기 운전을 맡기로 결정되었다. 대령님은 이 전역 일대를 훤히 꿰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눈앞에 나타난 알바레스 대령님은 정신이 다른 데 팔린 것마냥 정상이 아니었다. 우리 모두 그 사실을 눈치챘지만 아무도 감히 대령님의 몸 상태를 묻지는 못했다. 일개 병사가 지휘관의 안위를 묻는 건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막상 작전이 시작되자 우려와는 달리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수 시간만에 조사는 모두 끝났고, 알바레스 대령님의 조종하에 헬기가 기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두가 안도하려는 찰나, 엔진에서 스파크가 튀며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알바레스 대령님이 비상 착륙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급격히 추락하는 헬기 속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알바레스 대령님이 보이지 않았다. 지원을 요청하러 가셨나? 아니면 설마 도망을 친 건가? 우린 적진 한복판, 산골짜기 속에 갇혀버렸다.

일몰까지는 앞으로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고, 날이 어두워지면 구조대에게 우리의 위치를 알리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적의 야간 순찰대도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