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잠수함을 타고 해저를 탐사하는 연구원이다. 내가 이번에 노틸라스트 호에 탑승한 이유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해저 동굴을 탐험하기 위해서다. 이곳 동료들과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덕에 이제는 가족처럼 살갑게 지내고 있다. 잠수함 생활은 즐겁지만 일은 굉장히 고된 편이다. 꾸준히 운동해서 체력도 길러야 하고 잠수함 구조도 틈틈히 공부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지내왔지만, 비상사태가 언제 생길지 모르니 항상 대비하고 있다.

오늘은 탐사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 팀은 해저 동굴이 위치한 우리나라 영해의 끝자락까지 나와 있다. 나와 동료 한 명은 카메라로 찍은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몇 시간째 자료 더미와 씨름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쾅!"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강렬한 충격이 온 잠수함을 뒤흔들었다. 암초에 부딪혔나? 설마 어뢰?

곧이어 선내의 컴퓨터와 전등이 모두 꺼지더니, 쇠를 긁는 듯한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린다. 잠수함이 암초에 걸린 것이 틀림없다. 나는 다급히 조종실로 다가가 쓰러진 동료들을 깨웠다.

조종실에는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가 고장났음을 알리는 비상등이 켜져 있다. 이 상태라면 남은 전력으로는 앞으로 한 시간밖에 산소를 만들어낼 수 없다. 잠수함의 자동 운행 장치를 작동시켜보려고 했지만 전기 계통이 고장났는지 말을 듣지 않는다. 아까 충격으로 잠수함에 침수가 발생한 것 같다. 모든 조작을 수동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현 위치를 파악해 상승 가능한 항로를 찾아야 한다. 그 다음엔 엔진을 수동으로 켜고 물탱크를 조절하여 수면 위로 올라가 산소를 확보해야 한다. 서랍을 뒤져보니 비상용 안내 책자가 들어 있었다. 이 책자가 부디 도움이 되기를...